회고

소프트웨어 개발의 지혜 - 코드숨 리액트편(5기) 후기

서른다섯의 나이에 코딩을 시작하며

평화로웠던 세인트 킬다

재작년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호주로 워킹홀리데이를 떠났습니다. 만 서른한 살이 되기 직전에 비자를 신청했고 만 서른두 살이 되기 직전에 비행기를 탔으니까, 워킹홀리데이 행 마지막 열차 중에서도 마지막 칸에 겨우 탑승한 셈이었죠. 그저 관성에 이끌려 살아왔던 저는 변화의 필요성을 통감했습니다. 주변 환경에 작은 변화라도 주고 싶어 택했던 마지막 발악이었을까요. 멜버른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던 중 팬데믹과 함께 도시가 올 셧다운이 되는 경험을 했습니다. 예정보다 일찍 귀국을 하게 되었지만, 호주에서의 시간 덕분에 조금이나마 마음의 평안과 여유를 얻고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노마드코더 챌린지를 하며 얻은 뱃지

오랫동안 개발자라는 직업을 동경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생각하지는 못했습니다. 그저 유튜브에서 개발자들이 하는 이야기를 듣는 정도로 지내왔습니다. 하지만 귀국 이후, 이번만큼은 철저하게 제 마음을 따라가 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직업까지는 아니더라도 코딩을 해보기로 말이죠. 그렇게 클론 코딩을 하면서 HTML, CSS 그리고 자바스크립트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왜 코드숨을 선택했나?

공부하다가 죽을 수 있을까...

코딩을 조금씩 배우긴 했지만 직업으로 도전할 수 있을 만큼의 용기를 갖진 못했습니다. 개발자라는 직업이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꾸준히 정진해야 하는 직업이기에 저의 성실성에 의문을 품었기 때입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다른 일이 있던 것도 아니었죠.

 

그렇게 시간을 무의미하게 보내던 중 아샬님의 유튜브를 통해 코드숨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혼자 공부했던 저로서는 피드백이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코드숨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다만 저의 나이, 실력 등과 같은 현실적인 고민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코드숨에 이런저런 걱정을 담아 메일을 보냈고 답장을 받았습니다.

 

만약에 코드숨 강의를 수강했고, 커리어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지원하는 대로 떨어지고, 면접의 기회도 없어요. 그럴 때 나이 때문에 실패했다고 단정하고 다른 길을 다시 찾아야 할까요?

 

마인드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윤석 대표님에게 팩트 폭력을 당하고 나서야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결국 원하는 것을 얻었을까요?

 

무엇을 얻었나?

 

아샬님의 값진 조언

 

기환님이 항상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주셨다

코드숨에서는 리액트 강의를 제공하지만 강조되는 것은 리액트를 다루는 것이 아닙니다. 트레이너가 해주는 피드백을 자신의 코드에 적용하며 배우게 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개발자로서 좋은 습관을 기르는 과정이 그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되는 대로 기능 구현만 하던 저로서는 코딩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치 존경하는 회사 선배에게 가르침을 받는 느낌이라고 해야 할지...아니, 사실 그것보단 덜 강압적입니다. 정답을 가르쳐 주기보다는 고민할 거리를 던져주고 방향을 제시해줍니다.

 

코드숨 커뮤니티도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스터디가 이뤄지기도 하고 유용한 정보가 공유되기도 합니다. 아직 스터디에 참여한 경험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나중에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다른 분들의 회고를 통해 자극이나 영감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프 모양이 달라졌다

적극적인 Git 활용을 통해 협업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습니다. fetch, reabse, pull request, merge 등 기존에는 사용할 기회를 찾지 못했던 여러 Git 커맨드를 자주 사용하게 됩니다. 특히 최종 프로젝트는 내가 커밋하고 직접 merge까지 진행할 수 있어 Git 프로세스를 수시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TDD 사이클

코드숨하면 TDD를 빼놓을 수 없죠. 하지만 이게 좀 고통스럽습니다. 단순히 테스트 코드를 작성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TDD를 실천하는 과정이 훨씬 더 힘들게 느껴졌습니다. 여전히 고통이지만 가끔 수월하게 TDD가 이루어질 때면 기분이 좋습니다. TDD를 통해 기능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제 코드에 대해 좀 더 확신을 갖는 경험을 했습니다.

 

학습 태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샬님께서 강조하시는 인출 중심의 학습이라던지, 커뮤니티 내 학습에 대해 고민하시는 다른 분들을 보면서 저를 자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아쉬움

??????

굳이 아쉬운 점을 뽑자면, 질문을 많이 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이게 아는 만큼 보인다고..., 입문자인 저로서는 알려주시는 것들을 흡수하는 데 급급하다 보니 크게 질문할 거리를 많이 찾지 못했습니다. - 라고는 하지만 사실 변명입니다. 그만큼 깊게 공부하려 하지 않았던 제 태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설령 궁금한 것이 있더라도 제 수준에서 생기는 의문들은 다 검색을 통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만약 현업에 계신 분들이나, 저보다 실력이 좋은 분들은 고민에 대해 깊게 대화하면서 더 가치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신의 칼로리를 계산하고 식단을 관리하는 앱을 만들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4주 내에 더 확장시키지 못한 것이 아쉬움이 남습니다. 도중에 다른 부트캠프에 참여하게 되면서 시간 관리와 컨디션 관리를 잘하지 못한 점이 아쉽네요. 앞으로도 계속해서 확장하고 개선할 나갈 예정입니다.

 

좋은 시작점

 

코드숨은 시작점이지 목표점이 아닙니다. 꼭 좋은 강의를 통해서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꼭 훌륭한 사람 밑에서 배워야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문의 메일 답장으로 윤석 대표님이 해주신 말씀인데, 결론적으로 코드숨은 제게 좋은 시작점이 되어 주었습니다. 제가 원했던 것은 제 목표에 대해 확신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항상 스스로에게 의문을 품고 살면서 중도에 하차하는 일이 많았는데 개발 공부를 시작한 지 벌써 반년이 넘었네요. 코드숨은 제게 여러 숙제를 안겨주었습니다. 덕분에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알게 되어, 개발자로 향하는 길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개발 공부를 혼자 하면서 생겨났던 불확신을 걷어내고 싶은 분들께 코드숨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12주 동안 많은 가르침을 주셨던 기환님, 야살님, 윤석님께 감사드립니다.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1-12-15 TIL  (0) 2021.12.15
2021-12-14 TIL  (0) 2021.12.14
2021-11-04 TIL  (0) 2021.11.04
코드숨_React_11주차_주간회고  (0) 2021.11.01
코드숨_React_10주차_주간회고  (0) 2021.10.24